건강&웰니스

철분 결핍과 피로의 관계

김대박V 2025. 4. 21. 17:37

서론: 철분 결핍과 피로: 여성에게 더 중요한 이유

많은 여성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합니다. 그런데 수면이나 스트레스를 관리해도 여전히 피곤하다면, 그 원인이 **‘철분 결핍’**일 수 있습니다. 특히 생리로 인해 매달 일정량의 철을 손실하는 가임기 여성,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여성, 임신 준비 중이거나 임산부의 경우 철분 요구량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여성의 철분 결핍 빈혈 비율은 남성보다 약 2~3배 더 높으며, 많은 경우 빈혈 수치까지 가지 않더라도 숨은 철 결핍 상태로 일상생활에서 피로,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을 경험합니다. 이를 **'비빈혈성 철분 결핍'(non-anemic iron deficiency)**이라고 하며, 철분 수치는 낮지만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인 상태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간과되기 쉽습니다.

철분 결핍과 피로의 관계

 

1. 헴철 vs 비헴철: 어떤 철분이 흡수율이 높을까?

철분은 섭취원에 따라 **‘헴철(heme iron)’과 ‘비헴철(non-heme iron)’**로 나뉩니다.

  • 헴철은 주로 붉은 육류, 간, 생선 등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으며, 흡수율이 **15~35%**로 높습니다.
  • 비헴철은 시금치, 두부, 렌틸콩 같은 식물성 식품에 포함되며, 흡수율은 **2~20%**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채식주의자나 육류 섭취를 꺼리는 여성의 경우, 비헴철만으로는 철분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어렵고, 체내 흡수율도 낮아 빈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2020년 영국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연구에 따르면, 완전 채식 여성의 약 30%가 철 결핍 상태로 나타났으며, 이 중 다수가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호소한 바 있습니다.

2. 비타민 C와 함께, 철분 흡수율을 높이는 식단 전략

다행히 비헴철의 흡수율은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하면 대폭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분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인 시금치, 콩류, 귀리 등을 먹을 때 오렌지, 딸기,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비타민 C가 많은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2~3배 향상됩니다.

반면,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이나 탄닌이 많은 커피·홍차는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철분 섭취 전후 1시간 정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 보충제를 복용할 경우도 공복보다는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하고, 칼슘제와는 시간을 나누는 것이 흡수에 유리합니다.

3. 여성의 생애 주기별 철분 섭취 가이드

🔸 가임기 여성

  • 매달 생리로 인한 철 손실이 크기 때문에, 일반 성인 여성(19~50세)의 철분 권장 섭취량은 하루 18mg입니다.
  • 육류 섭취가 어렵다면 강화 시리얼, 렌틸콩, 두부, 해조류와 같은 철분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해야 합니다.

🔸 임신 준비 및 임산부

  • 임신 중에는 태아의 성장과 태반 형성에 철이 많이 소모되어 권장 섭취량이 27mg으로 증가합니다.
  • 철분 보충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으며, 복용 시기와 용량은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폐경기 이후 여성

  • 생리로 인한 철 손실이 없어지면서 필요량은 줄지만, 위산 분비 감소와 약물 복용 증가로 철 흡수가 줄 수 있어 여전히 식단 조절이 필요합니다.

4. 숨은 빈혈을 예방하는 하루 식단 예시

식사내용영양 포인트
아침 오트밀 + 두유 + 바나나 + 블루베리 철분 강화 곡물 + 비타민 C
점심 렌틸콩 커리 + 현미밥 + 브로콜리 식물성 철분 + 흡수 도움 채소
간식 아몬드 + 말린 자두 + 귤 철분과 비타민 C 간식
저녁 두부 샐러드 + 퀴노아 + 파프리카 식물성 단백질 + 철분 + 비타민 C

5. 연구로 본 철분 결핍과 여성 피로의 상관관계

  •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에 따르면, 철분 결핍 여성은 정서 불안과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비율이 일반 여성보다 2.3배 높습니다.
  • PubMed 2022년 메타분석에서는 철분 보충이 있는 여성 그룹에서 6주 내 피로 호전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습니다.
  • **대한산부인과학회(KSOG)**는 가임기 여성의 1/3 이상이 철분 부족 위험군이며, 생리량이 많은 경우 매년 혈액검사와 철분 보충 필요성을 권고합니다.

결론: 피로는 단순한 일상이 아니다, 철분 관리로 에너지 회복

지속되는 피로, 탈모,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은 단순한 스트레스의 결과가 아니라 철분 부족이라는 생리학적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생리, 임신, 채식 식단 등으로 인해 철분 결핍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철분 중심의 식단 조절이 중요합니다.

육류를 섭취하지 않더라도, 흡수율을 고려한 식이 전략과 비타민 C 조합을 통해 충분히 철분을 보충할 수 있으며,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